이번엔 디저트와인의 대표적인 '아이스와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이스 와인이란 말 그대로 '얼린 완숙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한랭지가 추운 겨울을 맞이하여 기온이 빙점 밑으로 내려가면 포도껍질과 씨, 수분이 얼어버린다.
그러나 포도에 포함되어 있는 '과당'의 빙점은 더 낮기 때문에 액체인 상태로 유지된다.
그 상태의 포도를 압축해 과당의 농축액만 추출해 양조하면 매우 강한 단맛과 향긋한 향을 가진 와인이 완성된다. 이것이 아이스 와인이다.
18세기말, 독일의 와인 농가가 버리려던 언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본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 제조법이 인접한 오스트리아, 더 멀리는 와인 농가의 이주가 많았던 캐나다로 전해졌다. 대게 백포도주인데 최근에는 일부 적포도주도 생산된다.
사실 아이스 와인이라는 명칭은 국제등록상표로, 설령 같은 제조법으로 만들었다 해서 독일, 오스트리아, 캐나다산 외에는 그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푸르트 아이스 와인'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포도 이외의 과실을 사용한 것으로 아이스와인과는 별개의 것이다.
아이스 와인은 희소성이 높은 와인이다. 왜냐하면 포도에서는 통상 10% 정도의 과즙밖에 짤 수 없고, 가장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에 포도를 따서 바로 짜야하는 등 힘든 수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와인 일반에 관한 품질관리기준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자연상태에서 빙점하 8도씨 이하가 사흘간 지속되지 않으면 포도를 수확할 수 없다', '포도를 땄으면 바로 짜내야 한다.'는 등등 제조법이 엄하게 정해져 있다.
그래서 캐나다산이 가장 고품질이라고 평가가 되며 가격 역시 고가이다.
또한 유럽은 온난화가 진행되어 아이스와인 자체를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어서 현재는 캐나다산이 시장의 중심에 있다.
독일산과 오스트리아 아이스 와인은 'EISWEIN'이라 쓰리고 '아이스 바인'이라 불린다.
독일의 경우 아이스 바인은 독일 와인법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 고급와인의 최고봉 '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에 이어 당도가 높고, '위에서 두 번째 등급'이란 급이 매겨져 있다. 오스트리아 산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귀부와인처럼 (병모양은 일반 와인보다 가늘다.) 병과 글라스를 차갑게 해 두는 것이 맛있게 마시는 비결이다.
소량만 부은 글라스를 가볍게 돌려 과일향도 즐기기 바란다. 귀부 와인에 비해 혀에 닿을 때 느낌이 산뜻하면서도 단맛이 감도는데 아주 달다는 건 대동소이하다. 역시 이것 자체를 독립된 디저트로 간주하여 글라스 한잔 정도를 즐기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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