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소개한 것처럼 보르도, 메독 이 두 지방의 남북에 자리 잡은 오메독(Haut-Médoc) 지구는 세계 유수의 탁월한 샤토가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이 오메독(Haut-Médoc)에는 국가가 뛰어난 와인 산지로 정한 와인 마을이 6개 있다.
이 와인마을은 일반적인 주소를 마을과는 의미가 다른데 말하자면 와인의 행정구분인 것이다.
예를 들어 와인 마을로서의 ’ 마고 마을‘속에는 같은 명칭의 (주소로서의) 마고마을 외에 '라바르드 마을', '수상 마을', '아르삭 마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와인 마을로써의) 마고 마을 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모든 라벨에 ‘마고 마을 산’이라고 표기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럼 몇 회에 걸쳐 이들 보르도의 강 왼쪽에 있는 유력한 와인 마을을 다뤄보겠다.
첫 번째 마을은 ‘포이약 마을 (Pauillac)’이다.
포이약 마을(Pauillac)은 국가에 의해 등급이 인정된 샤토 61개 중 1급 사토가 3개, 2급 샤토가 2개, 4급이 1개, 5급이 12개로, 총 18 샤토가 마을 내에 있다.
특히 5대 샤토 중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 '샤토 라피트 로실드(Chateau Lafite Rothschild)', '샤토 무통 로실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이 3개가 여기에 모여 있는 덕분에 포이약은 세계 최고의 와인 마을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한 높은 지명도 때문에 마을에는 해외에서 온 관광객도 많고,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요트항 등도 있어서 포도밭만이 계속 이어지는 메독 지방에서는 가장 화려한 코뮌(commune : 프랑스의 최하위 행정 구역)이다.
마을 전제를 덮고 있는 토양은 CS(카베르네 소비농)의 생육에 이상적이라는 철분과 이회토(泥灰土: 탄산칼슘을 함유하며 수중에서 퇴적된 실트 또는 그런 점토)를 함유한 자갈질이다.
특히 지롱드 강변의 원만한 사면 일대는 배수도 일광도 양호해서 이 일대에서 수확되는 CS는 '와인 연구가의 영원한 테마‘라고 할 정도로 고품질이다.
포이약 마을(Pauillac) 와인의 특징은 CS의 블렌딩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1급 샤토인 '샤토 무통 로칠드'의 80퍼센트를 필두로 어떠한 샤토도 대략 60~75퍼센트라는 높은 비율로 CS를 쓰고 있다.
이러한 높은 블렌딩 비율로 인해 CS의 개성을 최대한 살린 적포도주가 생산된다.
즉, 농밀한 풀 바디, 기품 있는 카시스 향, 매혹적인 서양 삼나무의 아로마, 장기간 숙성할 수 있는 골격을 갖춘 실로 '보르도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와인'이다.
그러나 CS의 비율이 높은 탓에 CS의 품질이 좋지 않은 해는 와인의 품질도 고전하게 된다.
포이약 마을 와인 마시기 적당한 빈티지 챠트 | |||||
'90 | '91 | '92 | '93 | '94 | '95 |
☆☆ | ★ | ◎ | ◎ | ◇ | ☆ |
'96 | '97 | '98 | '99 | '00 | '01 |
☆☆ | ◎ | ☆ | ☆ | ☆☆ | ◇ |
☆☆ 아직 재우기 ☆ 조금 더 ◇ 슬슬 오케이 ◎ 딱 적당 ★ 서둘지 않으면 시들지도 모름 | |||||
※ 임의 결정사항임 |
그리고 마을 안에 유명 사토가 많아서 포이약의 고전은 보르도 강 안쪽 전체의 평가에 그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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