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양호한 ‘빈티지 와인’을 찾자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굿 빈티지 와인’이란 것은 대체로 ‘장기 숙성형‘이라는 것을 꼭 인지해야 한다.
즉, 굿 빈티지의 부르고뉴라면 5년, 같은 것으로 보르도라면 최저 10년을 재워두면 숙성되어 본래의 잠재력이 모두 빠져나온 훌륭한 맛이 된다.
그러나 빈티지가 2~3년인 어린 와인(굿 빈티지인 것은 특히)을 따서 바로 마시면 떫고 시고 마치 파랗고 단단한 토마토와 같아서 별로 맛이 없다. 따라서 원래는 와인이 숙성할 때까지 10년, 20년 재워 두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와인은 매우 섬세한 음료수이므로 온도가 25도 이상인 환경에 장기간 놔두고 열화 되고 만다.
열화 : 와인을 40도 이상인 공간에
30분 이상 방치했을 때 끓는 현상을 말하는데
그렇게 되면 코르크를 타고 와인이 넘치게 된다.
그렇다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너무 저온이라 숙성이 진행되지 않게 된다. 결국 자택에 전용 셀러가 없으면 장기 보존은 힘들어진다.
그럼 어떻게 하면 맛이 건고한 와인을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가장 손쉽고도 유효한 방법이 디캔팅입니다.
디캔팅 : 와인을 디캔터라는 용기에 옮기는 것
이것을 하는 비결은 서서히, 되도록 와인을 공기에 닿지 않게 하면서 정성스레 붓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견고한 와인도 차츰 풀어져 신맛, 떫은맛 속에서 단맛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향긋한 향이 흘러나온다.
단,조심해야 할 것은 ‘배드 빈티지 와인'의 경우 풍년시기의 굿 빈티지와 반대로 흉년의 와인을 디캔팅하면 오히려 맛과 향이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신의 물방울'에서 빈티지가 다른 부르고뉴 와인을 디캔팅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원작자는 배드, 굿 빈티지 와인을 구입해서 디캔팅 효과를 실제로 알아보는 장면이 있다.
결과는 위에 적은 대로, 아직 견고한 그레이트 빈티지 1999년 산은 디캔팅으로 맛과 향이 활짝 피어났다. 이어 반에 마개를 연 직후에는 맛과 향을 유지하고 있던 배드 빈티지 2000년 산은 오히려 디캔팅으로 인해 맛없는 것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그 차이는 역력했다고 한다.
'디캔팅‘이란 실로 와인을 개화시키는 마법의 기술이지만, 이처럼 와인의 맛을 망치는 경우도 있어서 첫 잔은 글라스로 마셔본 뒤에 디캔팅을 할지 말지를 판단해야 한다.
덧붙여 디캔터는 2만원 전후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갖고 있으면 요긴할 것이다.
또한 디캔터가 없을 경우, 마시기 2시간 전에 마개를 열어 공기에 노출시키면 맛이 꽤 좋아진다. 사용이 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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