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의 강 좌안은 CS(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가 중심인 장기숙성형이자 농후한 레드와인을 만드는 일대의 생산지이다.
그 중에서도 '메독(The Médoc)'이라 불리는 지구는 유명한 와인 산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메독이라는 명칭은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 있어 상당이 애매하다. 실제 메독(Médoc)과 오 메독(Haut-Médoc)의 차이가 있는지 모르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이 '메독지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넓은 범위의 메독 지구(The Médoc)란 지롱드 강의 왼쪽 강변을 따라 남북 70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긴 지역을 가리킨다.
그 강의 하류, 북쪽이 북부 메독으로, 정식 명칭은 '바 메독(Bas-Médoc)'이라 불린다. '바(Bas)'라는 것은 '하류'라는 의미인데 질이 낮다는 뉘앙스도 있어서 지금은 '바(Bas)'를 빼고 '메독(Médoc)'이라 부르고 있다.
북부의 (바) 메독(Bas-Médoc)은 경작면적은 넓으나 1~5급까지의 소위 등급이 매겨진 사토가 없고, 예전에는 저렴한 와인의 산지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작은 샤토들이 기술을 향상해 지금은 등급이 매겨진 샤토 다음으로 평가가 높은 '부르주아급'으로 인정받는 샤토가 증가해서 싸고 맛있는, 구매하면 득이 되는 와인도 나름 많이 있다.
반면 메독의 남쪽, '오 메독(Haut-Médoc)'이라 불리는 지구에는 뛰어난 등급이 매겨진 샤토가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오 메독'지구에는 국가가 지정한 '와인 마을'이 6개가 존재한다 (상위 그림 참조). '샤토 라피트(Château Lafite)'를 필두로 1급 샤토를 3개나 가지고 있는 '포이악 마을(Pauillac AOC)',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마고 마을(Margaux AOC)'등도 그중에 하나이다.
아래의 오 메독의 6개의 마을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6개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포도의 최대 수확량, 재배방법, 가지치기 방법 등도 엄격하게 규제하므로 마을 밖에서 생산된 와인보다 수준이 높다.
프랑스의 와인은 이렇게 지구 이름과 마을 이름을 '와인 원산지'로 라벨을 표기하고 있다.
오 메독 지구의 6개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각기 '마을 이름'이, 또한 6개 마을 이외에서 만들어진 오 메독지구의 와인은 '오 메독'이 원산지가 된다. (바) 메독의 와인은 간단하게 '메독'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또한 메독 전역에서 '레드와인 만이 마을 이름과 지구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서 메독 산 화이트 와인은 전부 마을 이름을 붙인다.
지구 이름이 붙은 와인 보다 급이 낮은 '지역 보르도 와인'(보르도 지방에서 수확한 포도를 원료로 한 와인)이 된다. 가령 포이악 마을의 5급 샤토 '랑쉬 바쥬(lynch bages)'도 화이트와인을 만드는데, 라벨에는 마을 이름이 아니라 '보르도 산'이라 적혀 있을 뿐이다. '레드와인' 특산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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