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독지구(The Médoc)를 강을 따라 남하하면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오 브리옹(Chateau Haut Brion)'으로 그 존재를 알리는 와인 산지 '그라브지구(Graves)'가 있다.
사실 보르도에서 가장 빨리 와인을 만드는 곳이
바로 이 그라브 지구(Graves)이다.
메독에 앞서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것도 이 지역의 와인이다.
그 무렵부터 명문 샤토인 '오 브리옹'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그라브 산이면서 예외로 메독의 등급 분류에 포함되어
영예로운 제1급을 얻었다.
지도에서 그라브 지구는 보르도 와인 지역의
중요한 하위 지역인 왼쪽 하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메독과 같은 정도로 광대하지만,
포도밭만 이어지는 전원지대는 아니다.
빌딩과 상점이 늘어선 시가지와 숲이 있고,
샤토는 그 속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따라서 와인 생산량이 메독보다 적고,
'약간의 고급 레드와인과 저렴한 화이트 와인의 산지'
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70년대 들어서 레드와인의 품질과 생산량이 급격히 향상되고,
화이트와인은 저온발효법등의 신기술을 도입해
과거의 저평가를 씻어내고 있다.
'그라브 지구' 와인 마시기 적당한 빈티지 챠트 | |||||
'90 | '91 | '92 | '93 | '94 | '95 |
◎ | ★ | ★ | ◎ | ◇ | ☆ |
'96 | '97 | '98 | '99 | '00 | '01 |
◇ | ◎ | ☆☆ | ☆ | ☆☆ | ◎ |
☆☆ 아직 재우기 ☆ 조금 더 ◇ 슬슬 오케이 ◎ 딱 적당 ★ 서둘지 않으면 시들지도 모름 | |||||
※ 임의 결정사항임 |
그라브 지구에서 등급분류가 시행된 것은 메독지구에 100년 늦은 1953년이다.
단, 메독 같은 등급은 존재하지 않고 '특급'이라는 칭호만 있는데
이 특급 와인은 그라브 남부에는 없고, 북부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여건을 반영에 1987년에는 북부지역이
'페삭(Pessac)-레오냥(Leognan) 마을'이라는 와인 마을로 새롭게 승인을 얻게 된다.
페삭-레오냥 마을에는 제1급인 '오 브리옹'을 필두로
파커포인트 100점에 빛나는 1류 샤토
'샤토 라 미씨옹 오 브리옹(Ch. La Mission Haut Brion)',
이 외에 '샤토 스미스 오 라피뜨(Ch. Smith Haut Lafitte)',
'샤토 빠쁘 클레망(Ch. Pape Clement)'등의
우량 샤토가 그라브 지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그라브 지구의 와인은 메독과 같은
CS(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를
주원료로 하면서도 풍부한 흙냄새, 그을린 듯한 로스트 향,
미네랄, 담배 향등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재미있게도 메독의 와인이 빈약한 해에
그라브에서는 종종 훌륭한 와인이 탄생되었다.
그라브 (프랑스어: [ɡʁav] , 자갈이 많은 땅)라는 지명의 유래는 '자갈 섞인 흙'이다.
지역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구의 토양은 자갈이 많아 메독보다 배수가 잘 된다.
그래서 비가 많아 메독의 CS가 묽은 해에
그라브에서는 오히려 건강한 CS가 열린다.
반대로 메독은 비가 적고 여름이 무더운 해에 풍작인데,
그라브에서는 이때 물이 부족해 포도의 육성에 장애가 생기고 만다.
메독의 와인이 신통치 않는 해에는
그라브에서 보물을 찾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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